
지난 7월 온라인 서점과 지역 서점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은 유래혁 작가의 소설 ‘수족관’이었다.
‘수족관’은 SNS 상에서 입소문(viral)을 타며 대중적인 반응을 얻어 출판된 소설이다.
‘수족관’을 펴낸 포스터샵은 독립 출판사로 원래 사진예술 포스터, 사진집, 굿즈 등을 제작·판매하는 디자인 브랜드로 출발하였으나, 유래혁 작가가 장편소설 ‘수족관’ 등의 작품을 직접 펴내면서 출판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소설 ‘수족관’은 유래혁 작가의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문체, 아련하고 우울한 분위기, 세심한 심리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타인을 삶을 가깝게 관찰하고자 7년간 거리에서 사진을 촬영했다는 작가의 서사가 소설의 배경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기를 좋아했다는 작가는 아마도 내면에 따뜻함을 품고 있는 사람이었을 거다.
그래서 작가가 품고 있는 내면의 온기는 소설 ‘수족관’에 그대로 담겨있다.
소설 수족관에 등장하는 주인공 ‘류이치’와 ‘아카리’는 깊은 상처를 내면에 뿌리 내리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대변한다.
이 소설은 부서지고 망가져 버려지는 우산처럼 상처 받은 마음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세상 어딘가에서 웅크리고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한 치유서이기도 하다.
‘수족관’이 SNS라는 파도를 타고 세상 속으로 스며들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현대인들이 가진 고독과 상처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풍요롭고 여유로운 사람들만 보이는 ‘아웃사이트(outsight)’의 세상은 외로움과 소외감을 증폭시키는 조건이 된다.
위로 받을 곳을 찾아 헤매는 상처투성이의 현대인들은 소설 속 위로의 문장에 공감의 눈물을 흘리며 지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을 거다.
“인간에게 언제나 슬픔이 비처럼 내리고, 그걸 따뜻한 기억을 펼쳐 막아야 하는 거라면, 나는 평생 동안 쏟아지던 비를 내 힘으로 막아 본 적이 없어.”
소설 수족관에 흐르는 분위기는 사실 우울하다.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들은 상처 받아 어두운 내면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가두고 있는 한계(수족관)을 벗어나 꿈과 희망의 상징인 오키나와로 갈 것을 다짐한다.
소설은 독자에게 삶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공감과 치유를 건네고 있다.
만약 소설의 결말이 우울하고 파괴적으로 끝을 내었다면 독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을 거다.
이 말은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문학이 건네는 위로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