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고전] 달팽이가 본 세상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일 거다. 사실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3페이지 정도의 짧은 산문이다. 이 실험적인 소설은 설명이 필요없는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이다.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영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1882~1941)는 전통적인 서사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의 의식과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한 문학 세계를…
아마 세상에서 가장 짧은 소설일 거다. 사실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3페이지 정도의 짧은 산문이다. 이 실험적인 소설은 설명이 필요없는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이다.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영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1882~1941)는 전통적인 서사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의 의식과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한 문학 세계를…
더블린의 어셔스 퀘이(Usher's Quay)에서 열린 연례 파티. 가브리엘은 아내 그레타와 함께 도착해 만찬 연설을 하며 자신의 지적 능력과 대학 교수라는 사회적 지위에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가브리엘은 파티 도중 경솔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유럽 문화만 좇는다는 비판을 들으며 당황하는 타인의 시선에 예민한 사람이기도 하다. 파티가 끝나갈…
누군가 남몰래 수선화 한 송이를 두고 갔다. 그것도 종이로 접어 만든 '종이꽃' 이 설정 만으로도 아련해지는 히구치 이치요의 단편 소설 '키재기' 단 14개월 동안 써 낸 소설로 일본 근대문학의 명작을 남긴 일본 최초 여성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 히구치 이치요의 대표작 <키재기(たけくらべ)>는 도쿄의 유곽 지대인 요시와라…
출세 지향적인 평범한 예심 판사 이반 일리치는 새로 구한 집에 어떻게 커튼 휘장을 달지 도배장이에게 보여주려 사다리에 올랐다가 떨어지며 틀 손잡이에 옆구리를 부딪치게 된다. 다친 부위가 아팠지만 이내 통증은 사라졌고, 이반 일리치는 아내와 아이들과 새집에서 만족스런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소했던 옆구리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여러…
1943년 출간된 에인 랜드(Ayn Rand)의 <파운틴헤드>는 출간 되기 전 무려 12개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다. 그런데 거절 이유가 흥미롭다. 바로 너무 지적이고 논쟁적이라는 것. 당시 평론가들은 소설의 지적 밀도가 너무 과해서 소설로서의 감정적 완성도를 해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소설이 아니라 철학 강론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북아프리카 알제리 고원의 외딴 산 꼭대기 학교. 프랑스인 교사 '다뤼(Daru)'는 추위 때문에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들을 기다리며 홀로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 경비원인 누아르(Balducci)가 사촌을 도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랍인 죄수를 손을 묶은 채 학교에 온다. 그러면서 그는 다뤼에게 아랍인 죄수를…
모비딕의 저자 허먼 멜빌의 단편 소설에 나오는 바틀비는 이상한 사람이다. 잘 나가는 변호사 사무실에 취직한 성실한 직원이 어느 날 이유 없이 사람이 아니라 사물이 되기를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미국 작가 허먼 멜빌의 단편 소설 <필경사 바틀비>는 성공을 추구하는 변호사 주인공 '나'가 일손이 부족해지자 '바틀비'라는 필경사를…
오디세이아(Odysseia)는 고대 그리스어로 오디세우스(Odysseus)뒤에 '-ia' 접미사를 붙여서 만든 명사로 오디세우스에 관한 이야기라는 뜻이며, 오디세이(Odyssey)는 오디세이아(Odysseia)의 영어 표기이다. 오디세이아의 저자로 알려진 존재조차 전설인 호메로스. 그의 본명이 멜레시게네스(Melesigenes)였다는 설부터 시작으로 눈이 먼 후나 모종의 계기로 '볼모(Hostage)' 또는 '눈먼 사람'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호메로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것까지…
기원전 5세기는 아이스킬로스(Aeschylus)와 소포클레스(Sophocles) 그리고 에우리피데스(Euripides)가 거의 동시대를 살며 고대 그리스 3대 비극을 탄생시킨 아테네의 전성기였다. 아테네의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상연했던 고대 그리스 비극은 지금의 서양 연극과 문학의 기틀이 된 스토리의 원형이다.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는 남편의 배신에 극단적인 복수를 감행하는 여자의 심리를 다룬 그리스 문학의 걸작이다. 메데이아의…
여기 한 남자가 있다. 페테르부르크의 한 관청에서 서류를 복사하는 일을 맡은 만년 9급 관리인 그는 없는 형편에 생활비를 아껴가며 새로 장만한 외투를 강도에게 빼앗긴 남자다. 그의 이름은 아카키, 말단 하급 관리인 그에게는 돈도 권력도 없는 평범하다 못해 존재감도 약한 자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인간으로서의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