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고전] 셰이렌의 유혹을 이긴 오디세우스

 

오디세이아(Odysseia)는 고대 그리스어로 오디세우스(Odysseus)뒤에 ‘-ia’ 접미사를 붙여서 만든 명사로 오디세우스에 관한 이야기라는 뜻이며, 오디세이(Odyssey)는 오디세이아(Odysseia)의 영어 표기이다.

오디세이아의 저자로 알려진 존재조차 전설인 호메로스.

그의 본명이 멜레시게네스(Melesigenes)였다는 설부터 시작으로 눈이 먼 후나 모종의 계기로 ‘볼모(Hostage)’ 또는 ‘눈먼 사람’을 뜻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호메로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것까지 실체조차 정확하지 않은 그가 남긴 것으로 전해지는 장편 서사시 오디세이아가 세간의 이목 중심에 서 있다.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자신의 고향 이타키로 돌아가기 위한 오디세우스의 10년 간의 험난한 여정을 담은 서사시이다.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많은 이야기 중에 세이렌이 있다.

세이렌이 스타벅스의 로고로 유명해지자 저마다 세이렌 컵 홀더를 잡고 커피를 홀짝이며 우리 모두 세이렌의 노래소리에 이끌린 거 아니냐는 실없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세이렌이 속삭이는 유혹의 본질은 세상의 모든 과거와 미래를 알려주겠다는 지혜의 약속이다.

인간은 무엇에 약한지를 보여주듯 생성형 인공지능이 나오자 사람들은 마치 사주 철학관을 찾아가듯 자신의 미래를 묻기 시작했다. 챗지피티에게 사주풀이를 잘 묻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유튜브 콘텐츠가 있을 정도다.

톨스토이도 소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건 미래를 아는 지혜라고 했다.

그러니 누가 금단의 지혜를 주겠다는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영웅 오디세우스는 달랐다.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의 귀를 막고 자신의 몸을 묶어두어 세이렌의 유혹을 견뎌냈다.

그리스 신화에는 아폴론 신에게 완벽한 미래 예측 능력을 받은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가 등장한다.

그러나 능력과 동시에 그 예언을 아무도 믿지 않게 되는 저주를 함께 받으면서, 그녀는 다가올 비극을 똑똑히 보면서도 바꿀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을 안게 된다.

이 신화는 미래를 안다고 해서 그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통제력이 함께 주어지지 않는다면, 미래에 대한 지식은 지혜가 아니라 무력감과 공포를 낳을 뿐이라는 걸 말해준다.

미래를 아는 것이 지혜가 아니라 알 수 없는 미래 앞에서 오늘을 살아내는 역량이 진짜 지혜일 것이다.

그래서 현명한 자는 미래가 아니라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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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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