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테오’의 작가 앨런 레비(Alan Levy)

한마디로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다.

변호사로 살다 소설을 공부하러 유학을 가더니 법조계를 떠나서는 뮤지션이 되었다가 인생 후반 70대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다양한 삶의 궤적을 그린 앨런 레비.

앨런 레비. 예스24 제공.

그의 첫 장편 소설 ‘테오’는 일명 하얀 책으로 입소문을 타며 별도의 출판 마케팅이나 대형 기획사의 홍보 없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자발적인 입소문과 SNS 추천만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SNS 마케팅의 시대에 불가능에 가까운 기적을 만든 ‘테오’는 자비 출판이라 극도로 단정하고 심플한 표지 덕분에 ‘하얀책’이란 별명을 달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그의 소설 무엇이 사람들을 끌어당겼을까?

소설 ‘테오’는 미국 조지아주 작은 시골에 나타난 신비로운 이방인 할아버지가 마을 사람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아픔을 대가를 바라지 않고 순수한 선의로 도움을 전달하며 단절되었던 사람들의 마음에 ‘연결’과 ‘치유’의 온기를 퍼지게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그의 소설은 변호사와 판사로 재직하며 만난 다양한 인간 군상과 그 안에서 도덕적 갈등을 직면하며 오랜 경험 속에서 얻은 나름의 해결책으로 보인다.

앨런 레비는 법조계에서 얻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세상은 여전히 따듯한 연대를 원하고 그것만이 우리를 절망에서 끌어올린다는 걸 전하고자 했을 것이다.

애초에 상업 출판 생각이 없는 주변의 지인들을 위한 책이었던 소설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던 데는 세상을 향해 내미는 따듯한 손길이 있었다.

70대 늦깍이 소설가 앨런 레비는 그의 소설만큼이나 살아온 이력도 대단하다.

앨런 레비는 미국 앨라배마주 베이 미네트(Bay Minette, Alabama)에서 태어나 콜럼버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성장해서는 조지아 대학교(University of Georgia)에서 영문학 학사 및 법학 전문대학원(Law School) 졸업하고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문학에 대한 미련이 남았는지 영문학을 전공했던 앨런 레비는 변호사 재직 중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University of Edinburgh)에서 스코틀랜드 소설과 문학마저 공부했다.

하지만 바로 문학 활동을 하지 않고 법조계를 떠나서는 음악가의 길을 선택한다.

앨런 레비는 ‘테오’를 집필할 때 마치 음악을 편곡하듯 문장 배치와 장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글쓰기를 가르칠 때 문장이 리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처럼 앨런 레비 역시 문장의 길이를 조절하여 독자가 읽을 때 리듬감을 느끼도록 썼다고 전해진다.

앨런 레비는 말한다.

젊은 시절에는 기술적으로 글을 쓸 수는 있었겠지만, 인생의 수많은 풍파와 타인에 대한 공감을 온전히 담아내기에는 삶의 경험이 부족했으며 70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고.

마치 한 자루의 칼을 수십 년간 단련하여 명품을 만들듯이 오랜 세월이 그를 훌륭한 작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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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경 에디터

ynk89@editor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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