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어떤 면이 글을 쓰게 하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드는 것일까?
<오베라는 남자> 소설 하나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프레드릭 베크만.
사진 속 남자는 옆을 바라보고 있다. 마치 주변을 살피는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과 작가의 모습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12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스웨덴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프레드릭 베크만(Fredrik Backman).
그는 스스로를 주변 사람들의 행동과 이야기를 유쾌하게 훔쳐와 이야기를 엮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거창한 영감을 받는 작가라기보다 ‘이야기꾼’이라 말하는 그는 알려진 것처럼 등단이나 문학 교육과 같은 전형적인 길을 걷지 않은 작가다.
과일이나 채소 창고에서 지게차를 모는 노동자였던, 그래서 글쓰기는 그냥 취미였던 그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건 무엇이었을까?
첫 소설의 성공을 복권당첨이라 말하는 유머러스한 자기성찰과 소탈함은 그에게서 사람 냄새가 나게 한다.
단어에 잔뜩 무게를 얹은 현학적인 글이 아닌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우리 이웃이 살아있는 그의 글이 베스트셀러가 된 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그를 일약 스타작가로 만들어준 <오베라는 남자> 또한 거리에서 만난 실제 인물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가 작가로서 성공한 바탕에는 이웃을 향해 열려있는 따뜻한 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다.
게다가 데뷔작의 첫 페이지 헌사에 “네다에게. 언제나 당신을 웃게 만들기 위해.”라고 적었을 만큼, 아내를 웃기기 위해 글을 쓴다는 그에게 어찌 미소를 보내지 않을 수 있나?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갑자기 찾아온 유명세에 불안과 공황 장애를 겪고 있음을 고백했다.
올해 국내에 출간된 <나의 친구들>을 쓰기 전에도 작가는 스스로의 글쓰기 역량에 깊은 회의감을 느껴 2년 동안 절필을 고민할 정도로 정체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다 12살 딸과 서점에 갔다가 책에 열광하는 또래 아이들의 순수한 에너지를 목격하고, “내가 진정 누구를 위해 글을 쓰고 싶었는가”를 떠올리며 <나의 친구들>을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나의 친구들>은 가정폭력, 방치, 학대 등 어두운 현실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우정과 예술을 통해 구원받고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치유와 회복의 이야기다.
소설을 쓸 때 줄거리를 치밀하게 계획하고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방 안에서 큰 소리로 논쟁하며 글을 써 내려간다는 그의 작업 방식이 참 그답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앞으로도 작가의 소설이 외로운 현대인들의 내면을 잠시 따뜻한 공기로 채워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