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화성에 남겨진 한 남자의 생존기가 우리를 상상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것도 아주 흥미롭고 유머러스하게.
<마션>과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작가 앤디 위어는 15세 때 국립연구소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을 시작해 AOL과 블리자드(Blizzard) 등 여러 IT 기업에서 약 20년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가, 블로그에 올린 이야기 하나로 어떻게 자연과학적 고증과 원리를 엄격하고 사실적으로 반영하는 하드 SF 소설의 대가가 되었을까?
앤디 위어는 어릴 때부터 우주공학, 궤도역학, 물리학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
여기서 방점은 ‘지대한’에 있다.
‘지대한’은 그의 관심사가 단순에 그치지 않고 전문의 궤도에 오를 만큼 ‘집요’했다는 뜻이다.
무엇이든 ‘평범’을 넘어서는 순간은 집요하게 파고들어 터득하게 된 전문성이 ‘비범’을 만든다.
작가 앤디 위어(Andy Weir)는 <마션>에서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달의 기압, 자원 활용, 경제 체제 등을 현실적으로 구현해내며 독자를 사로잡았다.
또,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질량 에너지 등가 공식을 정면으로 활용한 설정으로 태양 및 별의 빛을 흡수하여 내부 질량을 완전한 빛 에너지 형태로 전환하는 미생물 아스트로파지(Astrophage)를 만들어냈다.
물론 대다수 독자의 과학적 지식이 그를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소설의 핵심 설정이 실제 물리·화학·우주공학적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에 열광한다.
그래서 앤디 위어의 소설은 단순히 상상에 그치지 않는다.
그가 꺼내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어쩐지 친구와 라면을 먹고 있는 현실과 그닥 동떨어진 것 같지 않다.
<마션>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동료가 남기고 간 분변으로 감자를 키우며 이어가는 일상은 꽤 가능한 현실로 여겨진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와 외계 생명체 ‘로키’의 지극히 인간적인 희생과 우정은 우리 현실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절망적인 재난 상황 속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고 위트와 낙천적인 태도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에 우리가 열광하는 건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그리고 이 ‘당연함’이 앤디 위어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