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타고난 위트, 키치를 대표하는 영국 사진작가 <마틴 파 : We Are Martin Parr> 회고전을 연다.
작가 사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알려진 이번 전시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10월 18일까지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 작업부터 말년에 이르는 14개 시리즈와 5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그가 출판한 총 90권의 사진집을 함께 소개한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을 방문하며 촬영한 남한과 북한 관련 작업 역시 이번 자리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인 사진가 마틴 파(1952–2025)는 바로 이러한 동시대 시각문화의 감각을 수십 년간 집요하게 포착해 온 작가로 유명하다.
1947년 설립된 국제 사진가 그룹이자 사진 에이전시로,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흐름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사진가 집단인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소속 작가였다.
마틴 파의 작품 속 인물들은 특별한 사건의 주인공이 아닌 선글라스를 끼고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 마트의 쇼핑객, 혹은 음식을 먹거나 사진을 찍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이다.
그는 대수롭지 않은 장면 안에서 오늘날 우리가 지닌 욕망과 취향, 소비와 행동 방식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스스로를 꾸미고 기록하며 기억하는 삶의 풍경을 특유의 유머러스한 관찰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마틴 파가 오랜 세월 고수해 온 ‘솔직하게 정면으로 마주하는 보기의 방식’을 따라가 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