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픈 아내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일본 일주를 다룬 <아내와 일본을 걷다>가 북랩에서 새로 나왔다.
<아내와 일본을 걷다>는 화려한 명소를 소개하는 관광 안내서가 아니다.
아내의 발걸음에 보폭을 맞추고, 미술관의 작품 앞에서 함께 감탄하며, 붉게 물든 정원에서 마주 보며 웃었던 순간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낸 삶의 기록이다.
고통을 딛고 다시 발견한 일상의 찬란함, 그리고 오랜 세월을 함께한 배우자를 향한 묵직한 사랑.
두 사람이 함께 걸어온 길 위에서, 지친 하루 끝 소중한 사람의 손을 꼭 잡게 만드는 따뜻한 감동을 만날 수 있다.
“죽기 살기로 걸으세요.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2017년, 아내에게 난소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시련이 찾아왔다.
두 번의 재발과 열여섯 번의 고통스러운 항암치료 끝에 기적처럼 병을 이겨냈지만, 후유증으로 발이 저리고 마비되는 고통은 매일 아침 아내를 눈물짓게 했다.
약물로도 나을 수 없다는 의사의 처방은 단 하나, ‘오직 걷는 것’이었다.
일흔을 넘긴 남편은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다시 세상 밖으로 걸어 나섰다.
2016년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홋카이도의 푸른 지평선, 아오모리의 눈부신 벚꽃과 거대한 설벽, 1월 니가타의 고요한 설국, 시코쿠 나오시마의 예술, 규슈의 뜨거운 활화산까지.
지난 10년간 부부는 오른쪽 핸들을 잡고 낯선 길을 달리며 일본 곳곳을 함께 걸었다.
저자 정진하는 서울대학교에서 33년간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6년에 정년퇴임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지내고 있다.
아내 이경순 여사와 슬하에 1남 1녀가 있고, 친손녀 둘과 외손녀 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