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바지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담은 책 <데님 교양>이 벤치워머스 출판사에서 새로 나왔다.
벤치워머스는 푸른숲 출판사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다.
저자 후지하라 유타카는 도쿄 하라주쿠의 전설적인 빈티지숍 베르베르진(BerBerJin)의 디렉터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님 전문가인 저자가 제작 방식부터 오늘날 빈티지 문화에 이르기까지 데님을 둘러싼 이야기를 폭넓게 살펴본다.
베르베르진은 리바이스 본사 디자이너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해 영감을 얻어가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빈티지 데님의 성지다.
이 책은 20여 년간 데님 디렉터로 활동한 저자가 직접 수집한 컬렉션과 경험을 바탕으로 쓴 교양 입문서로 데님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인 독자들도 기본부터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누구나 편하게 입었던 가장 익숙한 청바지지만 그 의미는 몰랐던 리바이스 501XX의 기원을 비롯해, 리벳, 가죽 패치, 스티치, 레드 탭, 버튼, 셀비지 등 청바지 한 벌에 담긴 디테일과 브랜드 스토리, 관련된 사람들의 사연을 짚어본다.
10여 년째 아메리칸 캐주얼을 선보이는 국내 대표 편집숍 ‘조스개러지’의 조성웅 대표가 우리나라 데님 애호가들을 위해 세심한 역주와 용어 설명으로 정보의 깊이를 더했으며, 평소 데님에 대한 애정을 밝혀온 방송인 주우재가 추천사를 보탰다.
옷장 속 흔한 청바지를 새롭게 바라보며, 좋은 데님을 고르는 안목과 오래 입을수록 깊어지는 즐거움을 전하는 책이다.
한 번쯤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리바이스 501의 ‘501’은 무슨 뜻일까?”, “청바지 뒷주머니에 달린 작은 빨간 천은 왜 달려 있을까?”, “데님에 붙은 버튼과 리벳, 스티치는 단순한 장식일까?”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데님의 디테일 또한 하나씩 꺼내 독자의 흥미를 돋운다.
누구나 입는 청바지인데, 왜 어떤 청바지는 흔하고 어떤 청바지는 귀할까?
왜 수십 년 된 낡은 청바지는 수백만 원을 호가하고, 누군가는 수십 년 전의 제작 기법을 추적해 수십만 원짜리 청바지를 새로 만들까?
<데님 교양>은 세월의 흔적이 새겨진 데님을 직접 들여다보며 그 답을 찾는다.
유니클로 청바지는 부담 없는 가격에도 물 빠짐이 적고 착용감도 뛰어나다.
저자 역시 세세한 정보나 역사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라이프웨어로는 충분하다고 평한다.
하지만 데님 마니아들이 찾는 것은 품질만이 아니다.
그들은 그 청바지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시간을 거쳐 왔는지에 마음을 빼앗긴다. 데님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시간이 쌓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데님의 디테일을 넘어서 미국에서 태어난 작업복이 어떻게 세계적인 패션이 되었고, 일본은 어떻게 그 안에서 새로운 미적 가치와 문화를 발견했는지를 탐구한다.
‘작업복’에서 ‘패션’으로, 다시 ‘수집가의 아이템’으로 영역을 확장해온 데님에 깃든 역사와 미학을 알고 나면, 누구나 옷장에 한 벌쯤 걸려 있는 청바지를 이 책을 읽기 전과는 조금 다른,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