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table] 2026 서울국제도서전을 돌아보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2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도서전은 얼리버드 티켓예매에 3만명이 몰리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서울국제도서전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건 재작년인 2024년부터이다. 이전의 서울 국제 도서전은 조용하고 한산한 분위기였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대형 출판사들이 대형 부스에 굿즈와 이벤트를 내놓자 마치 축제를 하듯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또, 독립 출판사들의 예술 작품 같은 독특한 아트북을 비롯해 다양한 굿즈와 이벤트들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특히 올해는 얼리버드 온라인 티켓예매에 수만 명이 몰리는 현상을 불러왔을 뿐 아니라, 현장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대기줄이 이어졌다. 하지만 높아지는 인기만큼 관람객들의 만족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먼저, 현장 부스 종이 배치도가 없어서 불만과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게시판에 연일 올라왔다. QR지도로는 부스배치나 출판사 위치를 한눈에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둘째, 대형 출판사를 중심으로 한 이벤트 대기줄이 너무 길고 대형 출판사 위주의 관람을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셋째, 협소한 공간으로 관람객들이 이동하는 데 불편을 호소했다.

서울국제도서전 홍보 포스터

서울국제도서전의 개최 의의 중 하나는 독서 문화의 저변확대이다. 출판사마다 부스를 차려 출판한 책들을 소개하여 독서 인구의 증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도서전의 인기와는 상반되는 독서 인구의 감소 현상을 두고 도서전이 독서문화의 부흥을 선도하지는 못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이는 관람객을 비롯한 출판계에서도 도서전의 색채가 점점 상업적으로 흐르고 있을 뿐 독서문화의 선도라는 도서전의 본질을 벗어난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2026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 국민 독서실태조사’ 기준(2024.9.1.~2025.8.31.) 성인 연간 종합 독서율은 38.5%로, 전년 대비 4.5%p 감소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도서전에 참가한 주요 연령층인 20대의 독서율은 75.3%로 성인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도서전의 인기가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성인 독서율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가 시간이 많아지는 60대 이상의 높은 연령대에서의 저조한 독서율은 또 다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나라 독서율은 외국과 비교해 상당히 낮다. 미국의 성인 독서율은 65%로 OECD 국가 중 1위이며 다음이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순이다. 우리나라는 166위로 OECD 최하위이다.

이런 통계는 국제도서전의 흥행성공 요인이 어쩌면 화려한 일회성 이벤트였기에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을 남게 한다. 또한, 국제도서전의 열기가 1년에 한번 보고 즐기는 축제로 끝난다는 건 출판산업의 과제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책이란 지성의 보고이고 지적 자산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책을 소유하고 읽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집안 장식이나 인스타용 이미지에 불과하다면 도서전의 성공은 절반의 성공에도 못 미칠 것이다.

‘텍스트힙’은 겉으로 드러나는 멋짐이 아니라 내면에 담아내야 한다.

도서전의 인기가 일상의 ‘텍스트힙’으로 온전히 이어져, AI시대에 쉽게 주어지는 지식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널리 공유되고 공감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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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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