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2026 한국 문학의 달’ 행사 마무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6 한국 문학의 달’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9월을 ‘한국 문학의 달’로 정하고, 주오사카한국문화원과 함께 한국의 문학과 책 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지난 5일과 19일에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했다.

북페어 기획자 토크 현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올해 3회째를 맞이한 ‘한국 문학의 달’은 한국 문학과 출판‧책 문화의 매력을 소개하고, 양국의 작가와 출판‧문학 관계자, 독자들이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올해는 개별 작품이나 작가 소개에 그치지 않고 에세이 출판과 편집, 지역 북페어, 도서관 등 책을 둘러싼 다양한 문화로 확장해 한국의 책 문화가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현장을 함께 소개했다.

먼저 지난 5일에는 오사카 우메다 츠타야 서점에서 올해의 초청 작가인 소설가 김애란의 북토크를 진행하고, ‘한국 에세이의 세계’를 주제로 에세이 작가 김혼비‧이다혜 북토크와 에세이 출판‧편집자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애란 작가는 <비행운>, <바깥은 여름>, <이중 하나는 거짓말> 등 거의 모든 작품이 일본어로 번역 출간되어 있을 만큼 일본에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또한 이날 북토크에서는 번역가 후루카와 아야코와 함께 하여 김애란 작가의 작품을 ‘시간’과 ‘공간’이라는 키워드로 살펴봤다. 작품마다 달리 혹은 공통되게 펼쳐지는 시대와 장소 속에서 인물들의 삶과 감정을 포착하는 작가의 시선과 창작 세계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어 에세이 작가 북토크에는 <아무튼, 술>,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김혼비 작가와 <오래된 세계의 농담>, <출근길의 주문>의 저자 이다혜 작가가 참석했다.

번역가 오사나이 소노코의 진행으로 열린 토크에서는 에세이의 핵심인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중심으로, 두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일상을 바라보고 이를 글로 풀어내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세이 출판·편집자 토크에서는 출판사 이야기장수 이연실 대표와 제철소 김태형 대표가 일본의 편집자 사이토 노리타카 씨의 진행으로 에세이 책을 만드는 과정과 양국의 출판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근 저서 <에세이 책 만드는 법>이 일본에서 번역‧출간된 이연실 대표는 재미와 매력을 갖춘 책을 만들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과 편집 경험을 소개했다. 김태형 대표는 <아무튼 시리즈>가 어떤 독자들을 목표로 삼아 어떻게 작가들을 섭외했는지 등의 기획 배경을 일본 독자들에게 설명했다.

또, 지난 19일에는 문화원 누리홀에서 ‘한국의 책 문화는 지금’을 주제로 북페어 기획자 토크와 한국의 도서관에 관한 강연회, 그리고 소설가 김호연의 북토크를 진행했다.

먼저 북페어 기획자 토크에서는 최근 한국에서 지역의 특색을 살린 도서전과 북페어가 열리면서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책 문화의 흐름을 소개했다.

2024년 처음 시작해 색다른 콘셉트로 주목받은 군산북페어의 김광철 기획자, 독립출판 북페어의 대표적인 행사인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의 강영규 기획자, 책의 도시 전주가 지닌 역사와 문화적 특색을 담아내 온 전주책쾌의 임주아 기획자가 각 북페어의 특징과 기획 철학, 운영 과정에서의 고민과 경험 등을 소개하며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북페어 문화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어진 강연회에서는 의정부미술도서관과 의정부음악도서관 등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의정부의 도서관 기획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흐름을 살펴봤다.

의정부의 도서관을 기획한 박영애 도서관기획전략연구소 리브라크 대표가 ‘K-라이브러리는 어떻게 도시의 일상이 되었나’를 주제로, 도서관을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을 넘어 시민의 경험을 새롭게 설계하고 일상의 선택지를 넓히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한국 도서관의 기획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 순서로는 <불편한 편의점>, <나의 돈키호테>의 저자인 소설가 김호연의 북토크가 열렸다.

한국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베스트셀러 <불편한 편의점>은 일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데즈카야마학원대학 이나가와 유우키 교수와 함께 작품에 등장하는 공간과 인물, 창작 과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사랑받는 작품의 탄생과 그 배경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오사카문화원은 9월 한국 문학의 달을 문학 장르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공연과 영화 등으로 확장해 한국 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마련했다.

지난 12일에는 윤동주 시인을 테마로 한 창작 뮤지컬 <민들레 피리>의 낭독 공연을 선보였고, 18일 한국 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상영회에서는 소설 <댓글부대>, <대도시의 사랑법>을 영화화한 작품을 상영했다.

이를 통해 작가와 독자의 만남을 넘어 문학이 공연과 영화 등 다른 장르로 확장되는 과정까지 소개하며, 한국 문학을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오사카문화원 김혜수 원장은 “올해 ‘한국 문학의 달’은 한국의 문학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에세이 출판과 편집, 북페어와 도서관 등 한국에서 책을 둘러싸고 만들어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의 현장을 함께 소개했다.”며, “앞으로도 일본의 독자와 문화·출판 관계자들이 한국의 문학과 책 문화를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양국의 문학·출판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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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경 에디터

ynk89@editor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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